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내겐 너무 아픈 손목시계

글로벌인재개발연구원 2011. 4. 12. 00:57

내겐 너무 아픈 손목시계

초등학교 시절... 저는 공부는 안하고

오락실 가기만 좋아하는 말썽꾸러기였습니다.

어머니의 회초리조차 별 효력이 없었죠.

오락을 하는데 돈이 필요하다 보니까

급기야는 슈퍼마켓을 하시는 고모네 동전통에서

상습적으로 돈을 훔치기에 이르렀습니다.

그러던 어느 날,

돈을 훔치던 저를 알면서도 모른 척 해 주시던

고모께서 안 되겠다 싶으셨는지

어머니께 그 사실을 알리고 말았습니다.

너무 화가 난 어머니께서

왜 돈을 훔쳤냐고 물으셨을 때,

오락실을 가기 위해서였다고 말하면

상황이 더 악화될 것 같아

손목시계가 너무 갖고 싶어서였다고 둘러댔습니다.

다음날, 어머니께서 제게 손목시계를 사주셨습니다.

혼자서 세탁소를 운영하시며 어렵사리

자식들을 키워 온 어머니셨는데...

손목시계 하나 못 사줘서

아들을 도둑질하게 만든 것 같아

자책하셨을 어머니의 마음을 생각하니

가슴 언저리가 얼얼해 왔습니다.

그 사건을 계기로 오락실 가는 것과

도둑질, 거짓말 하는 것을

깊이 반성하고 모두 고치게 되었습니다.

제게 순간순간 감동과 용기를 주시는

제 어머니는 현재 뇌경색으로

쓰러지셔서 몸 절반이 마비되셨습니다.

회복하실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.

어머니의 회초리가 그립습니다.

- 박상열(전남대학교 재학) -